썰 모음/사이다

내 물건 가져가는 사촌 동생 엿 먹인 썰

고삼이 2021. 3. 26. 08:19

발암도 : ★★★☆☆
항암도 : ★★★☆☆

내가 썬가드를 좋아해서 파이어버드(1호기 비행기) 사고 하악하악 가지고 다녔는데

니들이 기대하는 반전없이 친척집가져갔다가 뺏겼다.

그후 몇년 조금 지나서 내가 중딩이 되었을때쯤 동네 슈퍼에 낡은상자에 그랑버드(우주선형태. 2호기였음)를 발견해서 생애 첫 알바(중1이였지만 그당시엔 꽤나 노안에 키가 큰편이었다 그리고 안자랐다) 알바하고 결국은 샀다.

그리고 수련회 갔는데 내 핸드폰(1세대다.)으로 모르는 번호가 찍혔다. 받아보니 사촌동생이

"형 이거 그레이트 합체 어떻게 해?"

라고 물어봤다.

수련회에서 소리지르고 지랄하다가 핸드폰 가져왔다고 뺏기고 쳐맞고 집에와서 다큰놈이 장난감하나가지고 지랄한다고 아빠한테 또 맞았다

내가 내것을 뺏김에도 아버지께 혼이 났다는 사실을 그놈이 알게된 그후부턴 그놈의 행각은 멈출줄을 몰랐다.

특히나 더 열받는건 첫번째 빼곤 내가 다 없을때 가져가고 사후보고라 더 빡쳤다.

개새끼 버스탈줄 알게되니깐 우리집에 와서 아주 살더라.

한번은 부모님도 안계시고 울집에 동생만(!)있을때 내가 교회 형한테 빌린 기타를 가져가서 내가 이건 내것이 아니니 내놓으라니깐 자기 바쁘다고 직접 가져가란다.

물론 이건 봐주는거 없이 바로 고모부한테 꼰질러서 고모댁에서 걔가 졸라 쳐맞곤 직접 돌려주러 왔다.

근데 씩씩대고 반성하는 기미가 안보이길래 어른들 안계시는 자리에 욕지거리 하고 쥐어박으니깐 미안하다 하는데 아무래도 그시점까지는 호구로 생각했었나 보다. 이후론 대놓고 가져간다고 못한다.

그후로도 가져가는건 멈추지 않았다. 다만 저 사건 이후론 '빌려간다'는 표현을 쓰게 되었다. 정작 그 물건이 필요없는 몇달뒤, 심지어 1년이 지난후에야 돌려주는 식이였다.

참고로 나만 싫어했지 내 여동생하고도 죽이 잘 맞고 부모님도 좋아라 하셨다. 그 덕분에 내가 지랄을 해도 우리부모님이 괜찮아 괜찮아 하는통에 그놈은 이게 잘못인지도 몰랐던듯 싶다. 주로 나 없을때 가져가기 때문에.... 나중에는 우리집 근처 중고등학교를 다녀서 더 자주봤다. 왜 아무도 제지를 안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그러고 둘다 성인이 된 어느날. 그놈이 집에 또 놀러왔는데 내 스쿠터보고 뭐냐고 물어보길래 내꺼라고 했다. 부모님과 고모댁분들이 이야기 하는 도중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비웠다. 스쿠터 열쇠는 책상위에 둔채.

나가고 10분쯤 지났을까. 득달같이 그놈한테 전화가 왔다. 일부러 안받았다.

한 30분쯤뒤에 엄마한테 문자(카톡시절은 아니다)를 남겼다.

"엄마 스쿠터 브레이크 맛가서 고쳐야되니깐 XX한테 절대 타지 말라그래."

라고.

바로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 벌써 타고 갔는데..... 라고 하셨다.

아니 그걸 왜 맘대로 타 위험한데!!!! 면허는 있데? 왜 그걸 허락해줘!!! 아 몰라 난 분명 위험하다고 경고했어. 남에 물건 지가 손댔으니까 혼좀 나보라지!!!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예상대로 멈추지 않는 스쿠터 덕분에 이새끼가 동네를 돌고돌다가 결국 임기응변으로 공사장 흙더미에 박고나서야 멈추었다고 한다. 넘어질때 충격으로 팔에 인대가 늘어난건 덤이였다.

큰일이 있었으면 죄책감에 살았겠지만 이정도로 끝났으니까 꼬시다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물론 애초에 기름은 빼놨으니 한 1시간 내내 안멈추는 스쿠터 위해서 고생하다가 (아주 맛간건 아니여서 최고속도에서는 감속이 되는편인데 15km?이하로 감속이 거의 안된다고 보면 됬다. 뭐 어떻게 망가졌길래....보통은 반대일텐데.... 아무래도 브레이크 벨트가 느슨하게 조여지는듯 싶었다)멈추겠지 하는게 원래 의도였기도 했다.

그리고 미리(사실은 적당히 늦게)건 주의 전화 때문에 욕은 안먹고 되려 고모댁에서 스쿠터 값을 변상받았다.

이후 그놈은 내 물건에 손대지 않는다.